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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관리가 중요한 거위털 이불+거위털 패딩 세탁법



아들녀석 내내 입고 다니는 거위털 패딩이 더러워서 정말 큰 맘먹고 세탁을 했어요. 기왕 빠는거 거위털 이불까지!! 내내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했는데 거위털은 드리닝를 하면 안좋다고 해서 작년부터 세탁기도 아니고 손세탁을 하고 있어요. 

원클릭 생활상식? 생활정보인가..? 를 봤는데 거위털은 머리카락 처럼 기름기가 있는데 드라이를 하면 기름이 녹아서 보온성이 떨어진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밥 든든히 먹고 큰 맘먹고 손세탁을 하죠. 따뜻하게 입으려고 비싸게 주고 산건데 보온성이 떨어지면 안되니까..

솜이불보다는 덜하지만 물을 머금은 거위털 패딩 정말 무겁더라구요. 게다가 이불까지 욕조서 빨았더니 다리에 쥐가 나는거 같아요. 손빨래로 시작했다가 후에는 발빨래로 대체..




거위털은 일단 빨고 난 후에 속에 털들이 뭉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니까 거위털 패딩을 세탁하는 방법을 찬찬히 읽어봐 주세요.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 1.  탈수하기

시작부터 탈수..? 네, 빈 세탁기에 거위털 패딩을 물없이 넣어서 그냥 탈수를 해주세요. 전 3분 정도 시켜줘요. 이렇게 하면 입고 다니면서 구석구석에 뭉쳐져 있던 털들이 펴지고 속 때까지 뺄수가 있어요. 또, 털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세탁 후 보온성을 더 높일수 있거든요.

어차피 물 묻으면 뭉치는데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먼저 탈수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세탁 후 말릴때 뭉치는게 덜한걸 알수 있어요.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2. 패딩 불리기

우리집엔 큰 대야가 없어서 욕조에서 빨았는데, 세제는 주방에서 쓰는 퐁퐁이랑 베이킹소다 넣어요.

먼저 물을 넣고 주방세제를 넣고 거품을 마구마구 내주세요. 거품이 아주 잘 날정도의 주방세제 량 ㅜㅜ 그리고 난 후에 베이킹 소다를 한수저 넣어주세요. 베이킹소다를 넣어주면 잡냄새를 없애주거든요. 혹시 거위털 세탁 후 실내건조 해본 경험 있으세요? 완전히 말랐지만 굽굽한 냄새 ㅜㅜ&이상한 냄새..비릿한..? 뭐 그런 냄새가 나는데 베이킹 소다를 한 수저 넣어주면 이런 냄새가 없어지거든요.

그리고 베이킹소다는 처음에 넣어주면 거품 내기가 힘드니 거품을 많이 낸 후 넣어주시고 물 속에 손 넣어서 녹여주세요.

이후 패딩이나 이불이 푹 잠기게 해서 10~15분 정도 불려주세요. 너무 오래 불리면 빠진 땟물이 다시 스며드니까 빨래 불릴때 다른일 금지!ㅋㅋ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3. 초벌빨래 하기

10분쯤 패딩을 물에 불려주면 물색이 아주 더럽게 바뀐걸 볼수 있어요. 우리집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ㅜㅜ

소매나 목 뒤 부분은 때가 특히 많이 타는 곳이라서 치솔같은 솔로 초벌빨래를 한번 해 주시는게 좋아요. 안하고 전체 세탁을 하면 나중에 때가 남은게 보이거든요. 이미 물에 물린상태라서 때 빼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꺼예요. 주방세제를 살짝 묻혀서 빨아주셔도 좋아요.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4. 헹굼과 탈수

전 세탁은 손&발로 하고 마지막 두 단계는 세탁기로 탈수를 했어요. 아들이랑 손으로 꼬아서 물을 짜니까 헹궈도 헹궈도 자꾸 비눗물이 나와서 탈수기로 물 빼고 다시 새물로 세탁.. 이렇게 하니까 좋드라구요.

이렇게 안하면 10번 이상 헹궈야만 비눗물이 가시거든요. 탈수기 적극 활용하시길..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5. 건조하기

탈수된 거위털 패딩은 건조대에 걸어서 말리지 마시고 건조대 위에 눕혀서 말려주세요. 나중에 두드려서 거위털을 부풀리는 과정이 있지만, 걸어서 말리면 털이 죄다 아래로 쳐져서 부풀릴때 진짜 팔이 빠질정도니까 뉘여서 2일정도 말려주세요. 2인인데 안 말랐다 싶으면 3일..

거위털 패딩은 세탁도 중요하지만 정말 뽀송하게 말리지 않으면 거위털 속에 세균번식~~하니까 햇볕에 뽀송하게 말려주거나 건조기에 넣어서 말려주시는게 좋아요. 요즘은 날이 추워서 3일을 말렸네요. 

겨울 찬 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





거위털 패딩, 이불 세탁법6. 부풀리기

바짝 마른 패딩은 참 볼품없죠. 이걸 돈 주고 샀나 싶고 ㅋㅋ

이제 부터 제값 나도록 패딩을 때려주는 일이 남았어요. 세탁후 옷을 가장 빨리 말리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말려주시고, 마른 후 바로 부풀리는 과정을 시행해야 해요. 안 그러면 거위털이 납작한 채로 고정이 되서 안 부풀려 지거든요. ( 패딩조끼 하나 집에서만 입음 ㅜㅜ)

패트병으로 두들리는 분도 계신데, 전 손과 손사이에 패딩을 넣도 박수를 치는 방식으로 부풀리기를 해요. 박수가 건강에도 좋다고 하구요. 두들리기는 자칫 아래층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죠.

먼저 패딩에서 가장 털이 많은 부분을 찾아서 박수를 쳐 주시는데 뭉친털이 펴지도록 유도를 하면서 박수쳐 주세요.

몸통이 완료됐다 싶으면 겨드랑이, 소매 부분쪽으로 박수를 쳐주세요. 이렇게 드라마 하나 틀어두고 박수치다보면 손바닥을 빨게 지지만, 패딩은 새것처럼 빵빵하게 부풀려서 있을꺼예요.




우리의 겨울을 지켜줄 소중한 패딩들이니 매일매일 새것처럼~ 관리도 잘 해 주어야 겠죠. 

거위털은 겉커버를 안 샀더니 털이 자꾸 삐져나와서 겉커버를 하나 장만 해야겠어요. 잘때 거위털 뿌리가 자꾸 찌르네요 ㅜㅜ

돌아오는 주말에는 내 패딩을 빨아야 겠어요^^;;